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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근영 가족의 좌익성향에 대한 기사를 보다가 떠오른 생각.
사회적으로 우리가 처한 정치적 상황, 경제적 상황에 대처하거나, 혹은 미래의 비전을 정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갈등을 하고 논쟁을 벌이며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한다. 요즘 한국 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이러한 갈등이 제각각 명확한 색을 내지 못하고 재잘거리는 혼탁의 안개 속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혼탁한 이데올로기들은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자신의 가치관을 애매모호하게 만들어 버린다.

뜬 구름 잡는 얘기 같아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빨갱이"라는 키워드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나는가?

이 키워드를 듣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된 이데올로기에 따라 제각각의 느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옆 사람 혹은 넷상에서 이 주제에 대해 얘기를 해본다면 각양각색의 말들이 튀어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6.25 전쟁의 아픔과 북한군의 만행을 몸소 체험한 세대의 직접적인 느낌
  • 민주화 도중 민중 탄압의 도구로서 사용되어 갖은 고초를 겪은 세대가 가지는 부정적인 느낌
  • 반대로, 남한의 친북세력이 남한을 적화통일시킬 것 같다는 불안한 느낌
  • 대남공작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한국에서 발생했던 북한 무장공비 뉴스에서 떠오르는 느낌
  • 시대가 흘러 대남공작 같은 말은 유명무실하지만 현 사회체계에 전반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투쟁을 벌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정적인 표현으로서 사용되는 느낌
  • 같은 대상에 대해 현 시대에도 적화통일을 바라며 김정일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가지는 느낌
  • 통일의 방법에 대해 온화함이나 다양성을 인정하는 부류를 지칭할 때의 느낌
  • 진보성향의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로서의 느낌 등...
이러한 느낌들은 개인적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가오며 완벽하게 다른 뜻이다. 그렇다면, 이 키워드에 대해 일례로 대화를 구성해보자.

A: 요즘 인터넷에 빨갱이들이 너무 많아.
B: 정말이요? 요즘 정부에선 빨갱이 안 잡고 뭘 하는 거죠?
C: 뭔소린지... 요즘 세상에 빨갱이가 어딧다고...

A, B, C가 같은 키워드로 얘기하지만 사실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다. 도리어, 잘못된 정보만을 서로 공유한 셈이 된다. A가 의미하는 빨갱이는 급진적인 진보세력을 가리킨다. B는 그 말을 받아 사회전복을 노리는 대남공작원을 뜻한다. C는 그러한 키워드가 사용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다.

여기서, 필자가 주장하려는 바는 이중에 누가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다. 빨갱이라는 키워드는 사라져야 한다라던가 기본 정의가 바뀌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논지는 사회 전반적으로 흐르는 이러한 혼탁성을 논하려는 것이다. 위 예에서도 비약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교류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키워드를 자신의 그림에 맞추어 세상을 보게 되어 더 큰 갈등을 초래하거나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필자는 다양한 계층이 가지는 혼탁한 키워드를 분류 정의하는 글을 써보려 한다. 최근 이슈가 됐던 노무현-심상정의 논쟁만 봐도 혼탁한 키워드를 사용하여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행간의 목적으로 봐서는 서로 모르고 하는 행위는 아닐 것이지만)

당장에 자신이 옹호하는 사회단체의 반대세력이 무슨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나? 그들의 두 눈에는 '잘못'된 탐욕이 가득하며, 아무런 비전도 없이 반대만 하거나 사회전복같은 극단적인 것을 원하거나, 정신이 나가서 혹은 '멍청'해서 척 봐도 안될 것을 밀어붙이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물론, '잘못'된 것을 행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은 옳다. 하지만, 모든 인간의 척도를 넘어서는 잘못인가 아니면 논쟁 가능한 부분인가를 인지하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잘못을 탓하는 것과 논쟁하는 것"을 구별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당장, 진보에서 원하는 나라의 비전과 보수에서 원하는 나라의 비전을 알고 있는가? 사회주의로의 회귀 아냐? 라던지 부자들만 잘 사는 나라겠지. 라고 한다면 당신이 가진 세상에 대한 디테일을 한참 떨어져있다고 평하겠다.

필자 역시 공학도로서 시사적인 부분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며 무언가를 가르칠 입장은 아니다. 다만, 나만의 색을 발휘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색을 관찰하고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이 보다 사회를 통찰력 있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며 노력하고 있다. 다만 그 방향이 다르고 입장이 다를 뿐이다. 나랑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부정성 뿐만 아니라 긍정성을 이해하고 인정했을 때야 비로서 정반합(正反合)이라는 발전적인 흐름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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